당뇨 판정 지표 중에 일반적으로 가장 신뢰도 있는 수치는 혈당화색소 수치입니다. 다만, 혈당화색소 라는 이름보다는 당화혈색소 라는 이름을 많이 쓰므로 ‘당화혈색소’라 검색을 하면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혈당화색소의 일반적인 사항들을 빠르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혈당화색소 혈당 비교표
혈당화색소 비교표 설명
혈당화색소 5.6%까지를 정상으로 보고, 5.7 ~ 6.4%까지를 당뇨전단계라고 봅니다. 그리고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을 하구요.
당뇨 전단계는 그 자체로는 위험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미 당뇨로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반드시 하라고 경고하는 수치입니다.
혈당화색소는 3개월 정도의 평균 혈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적혈구 내에 묻어있는 당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매우 높습니다.
오른쪽에 혈당 수치는 3달간의 평균 혈당입니다. 계산 방법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비슷한 수치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공복 혈당이 100인데, 밥을 먹고 생활하다 보면 혈당이 180까지도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반복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3개월 평균을 내어 보면 120정도 나오게 되죠. 그렇게 되면 정상을 조금 벗어난 당뇨전단계 수치가 나올 수 있어요.
참고로 저는 3개월 전 당화혈 14.7에 공복혈당이 260이 나왔어요. 14.7이라는 숫자는 이 표에도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수치여서, 당시 엄청 패닉이었지만 다행히 매우 잘 극복하고 있어요. 아직 검사를 안 해 봤지만, 연속혈당기 수치를 신뢰 한다면 혈당화수치가 6 이하로 내려갈 듯 해요. 이 부분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 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잘 극복하고 있으니,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관리를 하면, 충분히 보통 사람보다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어요.
그래서 아래에서는 당뇨의 원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서 간략히 이어가겠습니다.
당뇨의 원인
당뇨의 원인을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 췌장 기능의 이상으로 인슐린 분비가 잘 안 되는 경우, 또는
- 인슐린 분비가 되지만 체내의 방해물질들이 있는 경우
위 이유때문에 혈당, 즉 피에 있는 당 성분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지 못해서 당뇨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피에 당이 많이 섞여서 끈적끈적해지고, 피가 원할하게 돌지 못하므로 각종 문제, 즉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1번 원인을 1형 당뇨라고 하고, 2번 원인을 2형 당뇨라고 해요.
1형 당뇨는 원래 유전으로 췌장기능이 약한 경우에 많이 발생하지만, 어릴 때부터 식습관이 좋지 않으면 일찍이 췌장에 무리가 가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2형 당뇨는 전형적으로 비만이 원인이 되어서 나타납니다. 몸에 축적된 지방이 대표적인 인슐린 방해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당뇨 극복 방안
그러면, 당뇨 진단을 받으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합병증 검사
당뇨 판정을 받는다면 제일 먼저 심장계, 신장계, 안과 검진 등 합병증 검사는 무조건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합병증도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화혈이 14가 넘었지만, 다행히도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상이 있는 분들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당뇨 진단을 받는다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합병증 검사부터 받으시길 바랍니다.
당뇨 진단 초기 인슐린주사, 약물 적극 사용
인슐린 주사와 당뇨약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 드렸듯이 당뇨는 피가 찐득찐득해져서 여러가지 위험이 발생합니다. 그런 피를 몸에 가지고 있는 한 계속 혈관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단 며칠만에 혈당을 제자리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초기는 특히 인슐린이나 약을 써서 혈당을 정상 수치로 만들어서 피를 묽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이상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로 공복혈당 260에서 100 이하로 떨어뜨리고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원래 쓰던 양의 1/4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합니다. 다만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너무 안 먹어도 탄수화물이 들어왔을 때 혈당이 급격하게 튀게 됩니다.
저는 처음에 한끼 밥 2 숟가락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반 공기 정도는 먹습니다.
탄수화물을 줄인 대신 단백질을 많이 드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당뇨 때문에 몸이 망가진다는 공포 때문에 식이요법이 할 만할 겁니다.
이때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더불어 체지방을 감량하면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3끼를 꼬박꼬박 먹되, 탄수화물 양은 철저히 조절하시고, 단백질을 충분히 드시면 됩니다.
식사 순서는 채소류 먼저 먹고, 단백질을 먹고, 마지막에 밥을 드시면 됩니다. 저는 식사 순서도 혈당 상승에 꽤 차이가 있었습니다.
2형 당뇨의 경우 몸에 있는 지방 때문에 생긴다고 했죠? 그렇기 때문에 체지방 감량이 곧 당뇨의 극복 방법이 됩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적당량 드시고, 운동, 특히 유산소 운동이 더 중요합니다.
식후마다 적어도 걷기라도 하시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과 걷기라도 하는 것은 혈당 관리에 천지차이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1번 정도 주5회 이상은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세요.
러닝머신도 괜찮고, 계단 오르기도 괜찮습니다. 종목은 자기가 제일 꾸준히 할 수 있는 걸로, 땀이 좀 나는 정도의 강도는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해서 힘이 다 빠져버리면 내일 생활에 문제가 생기니 적당히 하시길 바랍니다.
근력운동도 하면 좋은데, 왜냐하면 당은 근육 안에 글리코겐으로 저장이 되기 때문에, 근육이 많다는 것은 임시로 당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근력운동도 충분히 도움이 되며, 특히 하체가 근육이 많은 부분이므로 하체 중심으로 운동을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혈당의 측정
당뇨 진단을 받으면, 국가에서 당뇨소모품에 대해서 보조금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병원에서도 따로 안내를 해 주실 겁니다.
그래서 보통은 체혈 혈당측정기가 있습니다. 침으로 손가락을 찌르는 혈당기입니다.
이러한 체혈 혈당기를 하나 이상 구비해서, 적어도 아침 공복과 저녁 식후 2시간에는 꼭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복용한다면 필수입니다. 고혈당도 무섭지만, 저혈당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가시면 이부분도 자세히 안내를 받으니까 길게는 쓰지 않습니다. 당뇨를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것이 있다 정도로 아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체혈 혈당기 외에도 피부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연속혈당기가 있습니다. 체혈 혈당기보다는 다소 부정확하지만, 일일이 체혈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하게 연속적인 혈당의 변화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실 실시간이 아니라 15분 정도 지연이 되어 수치로 나옵니다.)
다만, 이 연속혈당기는 보조금 대상이 아니라서(1형 당뇨는 보조금 지급 가능) 그나마 저렴한 케어센스에어 제품이 15일에 85,000원입니다. 꽤 부담되는 가격이죠. 가끔씩 2+1 혹은 1+1 같은 이벤트를 하므로 그때 몇개를 사시면 도음이 됩니다.
당뇨 공부하기
당뇨는 공부를 해야 극복이 가능합니다. 저도 당뇨를 진단 받을 때까지 당화혈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목숨이 걸린 일이다 보니 열심히 공부했고, 이젠 건강 박사가 되어 갑니다. 이렇게 건강을 챙기면, 오히려 건강 관리 안 하는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 받던 곳의 의사 선생님은 당뇨를 ‘잔소리 하는 친구’라고 생각하라더구요. 건강에 나쁜 것을 하면 잔소리 하는 친구말이죠.
저도 이런 친구를 두고 있어서, 다행히도 당뇨 진단받기 전보다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