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개월 전 당화혈색소 14.7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받고 당뇨 확진을 받았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하니까 다들 당뇨 초기증상 어땠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느낀 당뇨 초기증상을 아래와 같이 공유해요.
심한 갈증
처음에는 물맛이 변했나? 싶은 정도였어요. 그래서 수돗물이 이상한가? 혹은 정수기가 고장났나?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이내 하루에 물을 5리터 이상 마셔도 갈증이 계속 돼서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드나드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여기서 느끼는 갈증은 그냥 “목 마르다” 정도가 아니라, 입 안에 침이 없어지면서 물리적으로 바짝 마르게 됩니다.
그로 인해 목도 붓게 됩니다.
체중 감소
저는 다이어트를 병행했기 때문에 조금 애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뇨로 인해서 체중이 감소되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했지만 먹성이 좋아서 체중이 조금씩 늘어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체중이 줄기 시작했어요.
저는 다이어트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다고 생각했어요. 약 10kg 가까이 체중이 빠졌을 때 당뇨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살이 빠지는 형태가 건강하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소위 ET형 체형으로 빠지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근육이 빠지고 복부비만은 그대로인 형태로 말이죠.
그래서 체중은 빠졌지만, 체지방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형태로 체중 감소가 진행되었습니다.
극심한 피로
피로감이 점점 쌓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피곤해졌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밥을 먹고 느끼는 식곤증이 수시로 찾아오는 듯한 피로였습니다.
아물지 않는 상처 발생
모기에 물린 상처가 회복이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상처가 나도 크지 않은 상처라면 며칠 이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당뇨 초기 때부터 몸의 곳곳에 상처나 습진 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상처가 낫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모르고 스테로이드계 연고를 바른다면 불난 집에 불을 더 붙이는 꼴이니 꼭 주의해야합니다.
관자놀이 부분 찌릿찌릿한 통증
이것은 초기 증상이라기보다 꽤 혈당이 높아졌을 때 나는 증상입니다. 관자 놀이 부분이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찌릿찌릿해졌습니다. 마치 피가 끈적해지며 순환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증상을 되생각해보니, 참 위험했던 순간이었구나 싶네요.
급하게 해야할 조치는?
위 모든 증상이 인슐린으로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날부터 전부 사라졌습니다.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무서워하지 마시고, 최대한 빨리 정상혈당으로 되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 초기증상 의심이 된다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렴한 가격에 금방 끝나니 반드시 검사하고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