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개월 전 당화혈색소가 14.7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받고 당뇨 확진을 받았습니다.
당뇨에 걸린 원인
위의 글에 더 자세히 나오지만 당뇨에 걸린 원인을 간략히 이야기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방탕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 건강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전혀 안 했습니다.
- 그래서 야식을 입에 달고 살았고,
- 운동 하는 둥 마는 둥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미 7~8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방탕하게 지낸 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당뇨 증상
극심한 갈증이 찾아 왔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목마름하고 다릅니다. 정말 입에 침이 사라지면서 입이 바싹 마릅니다. 물을 마셔도 몇 분 안 가서 다시 바싹 마르기 때문에 물 섭취가 과다해지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또 극심한 피곤함이 몰려왔습니다. 식곤증은 물론이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던 제가 사람을 기피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당뇨 진단을 받고 관리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어요.
재검사 결과
검사 전후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6월 말 첫 진단 때 14.7 나왔고, 3개월이 조금 더 지난 지금 6.4가 나왔습니다.
아직 완전히 정상 수치는 아니지만, 의사 선생님들을 깜짝 놀라게 한 수치에서 당뇨 전단계 수치까지 내려왔습니다.
어떻게 당뇨를 극복해 왔는지 아래에 계속 써 보겠습니다.
인슐린 투여
저는 당뇨 전문 내과를 다녔고, 선생님께서는 약보다는 인슐린을 투여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인슐린 주사에 대한 거부감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저 역시 혼자서 주사를 맞는 장면은 생각도 하기 싫었고, 뭔가 끝장난 인생 같아서 너무도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목숨이 달린 문제이니 고분고분 열심히 따랐습니다.
처음에는 36시간이 지속되는 지속형 인슐린을 14단위 맞고, 식사 직전에 맞는 초속형을 식전에 1회씩 하루 총 3회를 4단위씩 맞았습니다.
하지만 인슐린 양이 조금씩 줄어서 지금은 초속형은 전부 끊었고, 지속형만 하루에 1번 6단위만 맞고 있습니다.
인슐린의 반응은 거의 2~3일만에 와서 순식간에 혈당이 정상수치로 떨어졌고, 즉시 입마름 등의 당뇨 증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다만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럼증이 생기는 등의 후유증이 1달 정도 지속이 됐습니다.
다행히 1달이 지난 후에는 후유증도 사라졌습니다.
식단 관리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을 제한했습니다. 제한한다는 뜻은 전혀 안 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양을 정해서 먹는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탄수화물도 혈당이 오를까봐 무서워서 밥 2숟가락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반 공기 정도까지 늘었습니다.
흰 쌀밥이 혈당에 안 좋기 때문에, 집에서는 저혈당 잡곡밥을 지어 먹지만, 외식을 할 때는 적당한 양의 밥만 먹습니다.
다만 처음 1달은 정말 빡세게 종류를 골라가며 먹었지만, 2달째부터는 연속혈당기를 부착하고 측정하면서 적당히 혈당이 안 올라가는 음식 위주로 자유롭게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체지방이 유의미하게 줄지 않았고, 인슐린 저항성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처음 1달 때만큼은 아닐지라도 의식적으로 깨끗한 식단으로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혈당 일기 씀
연속혈당기를 착용하고 있으므로 음식을 먹을 때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습니다.
과연 내 몸이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얼만큼 올라가는지 변화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이것을 기록하지 않으면 사람은 다 망각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에 계속해서 혈당 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운동
운동은 초반 1달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식후에는 무조건 15분씩은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했고, 하루에 1번은 또 시간을 따로 내서 근력 30분, 유산소 30분씩 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식단을 무리하게 제한하고, 운동도 무리한 덕택에 어릴 때 이후로 안 나던 코피가 나고, 면역력이 떨어져 일주일동안 앓아 누웠습니다.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몸에 이상 신호가 오면 반드시 강도를 줄이기시기 바랍니다.
그 후로 운동 습관이 돌아오지 않아서 요즘은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반성하고 운동을 열심히 다닐 예정입니다. 같은 체중이더라도 역시 운동을 할 때의 몸이 훨씬 가볍고, 얼굴 선도 살아납니다.
관리 후 변화
아쉽게도 체중감량이 거의 없습니다. 3kg 정도 감량했는데,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정도의 감량은 단지 초기에 수분이 빠진 정도일 뿐입니다.
처음 1달을 제외하고, 혈당 안 올리는 음식 위주로 먹고 싶은 것 다 먹었으니, 아마 칼로리는 꽤 과다섭취를 한 듯 합니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혈당만 관리한다고 해서 다이어트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당뇨 치료는 곧 체지방 감량입니다. 체내의 지방이 인슐린 기능을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뇨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는 또 3달 후에 가져오겠습니다. 그때도 운동이나 식단의 경과를 공유하도록 하겠으니 즐겨찾기 해두시고 생각나실 때 방문해 주세요!
이상으로 3개월차 당뇨 극복 후기를 알려드렸습니다.